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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모둠] 탭댄스로 남극을, 지구를 구하라! (학산정보고 유자영)
조회 15
회원이미지유자영
2011-10-21 14:10:15
       
 

 

 ‘해피 피트’란 제목을 보니 이게 무슨 뜻일까 궁금해진다.

 Happy feet - 행복한 발? 뭐가 행복할까?

 영화를 보니 Happy를 ‘행복한’이 아니라 ‘다행스런’으로 봐야 할 것 같다.

 노래를 못하는 펭귄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노래로 짝을 구하는 펭귄 왕국에 사는 멈블은 다른 친구 펭귄들의 노래를 듣고 흥에 겨워 함께 소리를 내면 노래가 아닌 괴상한 소리로 모두의 귀를 찢는다. 멈블이 좋아하는 글로리아는 펭귄 왕국에서 가장 노래를 잘하는데 말이다.

 태어나자마자 발놀림으로 눈길을 끌고, 황제펭귄나라에서 질서를 어지럽힌다고 추방됐지만 멈블은 인간들 세상의 동물원에서는 그 스텝 실력으로 펭귄의 고통을 인간에게 전하는 사자가 되었으니 Happy feet는 ‘다행스런 발’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을 든다면 멈블이 동물원에 갇혀서 가족들의 환상이 사라지고 쫓아가다가 유리벽에 부딪히고 나서 나오는 장면-갑자기 쩡! 쩡! 하는 효과음과 함께 인간의 도시에서, 지구로, 우주로 확대되는 장면이다. 자기가 갇혀 있는 걸 알지 못하다가 갑자기 깨닫게 된 멈블의 충격을 한 컷 한 컷의 사진이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현란한 디지털 영상 기술에 비해 헐리우드 영화가 갖는 뻔한 스토리가 실망스럽다. 멈블 혼자서 인간 세상을 향해 역경을 뚫고 가서 결국은 동물원에 갇힌 신세가 되었는데 단 한가지 탭댄스로 인간의 시선을 사로잡아 남극의 환경 파괴 문제를 제기한다는 설정이 헐리우드의 뻔한 1인 영웅주의로 귀결된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 멈블에게 달린 GPS 신호를 따라온 인간들이 춤추는 펭귄들을 따라 같이 춤추며 세계 언론이 펭귄의 서식 환경 보호를 위한 필요성을 역설하는 것이 참 순진해 보인다. 오히려 춤추는 멈블을 보고 동물원은 돈벌이 수단으로 펭귄 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이용하는 게 자연스런 결말이 아닐까?  행복한 결말을 위해 너무 작위적인 이야기로 마무리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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