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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3차 글
조회 6
회원이미지유자영
2011-11-05 13:53:50
       
 텝댄스로 남극을, 지구를 구하라!

  노아의 지휘로 일사불란한 황제 펭귄 왕국은 하트송이라는 노래로 짝을 구하는데, 멈블은 노래를 못해서 무시당하고 소외당한다.  노아는 춤을 추면 사회 질서가 무너지고 결국 물고기 씨가 마른다는 생각을 하고, 멈블의 아버지 멤피스는 멈블이 집단에서 금지된 춤을 추는 것을 못마땅해한다. 멈블은 체제에 순응하라는 멤피스의 말을 듣지 않고 펭귄들과 함께 춤을 추다가 집단에서 추방당한다. 

 멈블을 인정해주는 작은 펭귄집단의 러브리스는 목에 걸린 비닐 고리를 자랑하면서 신의 예언을 전하는 지도자 행세를 하지만 살이 쪄서 숨쉬기가 곤란해진다. 멈블은 목에 걸린 비닐고리 때문에 숨쉬기 힘들다고 보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비닐고리가 많은 외계인의 구역으로 러브리스를 이끌고 찾아간다. 그래서 고래뼈와 멈춘 기계들이 뒤엉킨 인간들의 환경파괴 현장을 확인하고, 물고기가 줄어드는 것은 그 비닐 고리를 만든 외계인 때문이라고 생각해 고난을 헤치며 외계인(인간)을 찾아 떠난다.

 멈블은 오랜 고난 끝에 인간 세상의 동물원에 갇힌 신세가 되어 영혼까지 멍해지지만, 어린 아이가 유리막을 두드리는 소리에 탭댄스의 본능이 되살아나 춤으로 인간과 소통한다.  그리고 인간들의 도움으로 남극으로 돌아와 탭댄스로 인간들과 소통해서 문제를 해결하자고 펭귄집단을 설득해 단체 탭댄스를 추기에 이른다. 이에 놀란 사람들은 호들갑을 떨며 펭귄 보호와 남극의 환경문제에 대해 얘기한다.

 멈블이 외톨이 처지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소통을 추구하며 성장하는 모습은 우리 사회의 새로운 지도자가 등장하는 모습과 같다. 신의 말씀을 전하는 러브리스가 제 목에 감긴 비닐 고리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기도가 아닌 새로운 해결 방법을 찾아 도전하고, 물고기씨가 마르는 게 외계인인 인간의 탐욕 때문이라는 걸 알아내고 그것을 해결하는 것에 끝까지 온 몸을 던진다.

 우리 사회의 지도자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모습을 바로 이 멈블에게서 볼 수 있다. 현재 우리 사회의 상층부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본인들은 지도층이라고 역설하지만 사실은 ‘지도’가 아닌 ‘지배’를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하는 일은 영화 속 노아나 러브리스 식의 질서 유지를 명목으로 한 믿음 강요와, 노래라는 한가지 잣대로 모든 구성원을 평가하는 것처럼 비정상적인 인간의 능력 계발 시스템을 유지하며 다른 모든 가치와 가능성을 부인하고 억압하고 있지 않은가? 그들의 모든 비행을 알면서도 각종 언론들은 그들을 ‘지도층’이라 굳이 부르며 사실을 왜곡 전달하고 포장해서 우리 사회의 문제를 덮는다.

 ‘해피피트’는 높이 솟은 교회당 건물이라든가 노아의 연설 장면, 그리고 수많은 펭귄들이 줄지어 높은 곳에 홀로 고고한 러브리스를 찾는 수직적 화면 구성으로 종교와 권력이 사회 문제의 원인을 은폐하고 수직적 사회질서를 유지에 기여하는 것을 비판하고, 화려한 디지털 애니메이션에 흥겨운 팝송과 현란한 탭댄스로 재미와 사회적 이슈만들기에 동시에 성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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