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피트 감상문 1
시대의 이단자, 멈블!!
방이중 권정혜
펭귄들의 천국 남극은 인간들의 이기심으로 인한 물고기 남획으로 물고기가 바닥이 난다. 먹이 사슬이 무너져 펭귄을 비롯한 남극의 동물들은 굶주림의 위기에 처한다. 물고기가 없어진 원인이 인간에게 있다는 것을 모르는 펭귄들의 무능하고 부패한 지도자들은 문제를 해결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 단지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신적인 권위로 대중들을 속인다.
이때 노래로써 구애를 하고 사랑을 하고 알을 낳고 종족을 유지하는 황제 펭귄 마을에 비운의 멈블이 태어난다. 멈블은 타고난 음치다. 대신 탭댄스의 특기를 자랑하지만 하트송을 부르지 못하는 멈블은 글로리아를 사랑하지만 거절당한다. 아버지에게도 버림받고 보수적인 지도자에게 위험 인물로 낙인찍혀 추방당한다. 혼자가 된 멈블은 인간에게 잡혀서 다리에 표식을 달고 온 갈매기에게 먹이가 될 뻔 하다 만난 이웃 아델리 펭귄들과 친구가 되고 그들에게 춤을 가르쳐준다. 그들은 멈블의 춤에 호기심을 가지고 자기네 나라로 데려간다. 그리고 멈블 자기네들의 영적지도자 러블레이스에게 데려가 멈블의 문제를 해결하게끔 도와주려 한다. 하지만 신의 계시를 받았다는 러블레이스 역시 대중을 속이고 있었으므로 멈블은 결국 아무 도움을 받지 못한다. 러블레이스는 인간이 버린 비닐 쓰레기 목걸이를 목에 걸고 부적이라며 권력과 부를 쌓고 있었지만 살이 찌면서 목에 걸린 비닐 목걸이가 숨통을 조이는 바람에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된다. 멈블은 러블레이스와 친구들과 함께 러블레이스가 비닐 부적을 주웠다는 곳으로 외계인의 존재, 인간을 찾아 길을 떠난다. 인간들을 만나지는 못하고 멈블과 러블레이스는 고래에게 먹이가 될 뻔하는 위험한 지경에서 도망다니다 우연히 러블레이스는 목에 걸린 비닐이 벗겨지는 행운을 얻고 다시 살아나게 된다. 이때 러블레이스 친구들은 멈블에게 다시 황제국으로 돌아가 외계인을 존재에 대해 증언을 하고 명예를 회복하라고 한다. 하지만 멈블은 물고기가 없어진 문제의 근원을 찾기 위해 일행에게 가족과 글로리아에게 안부를 부탁하고 맡기고 혼자서 길을 떠난다. 물고기를 싹슬이 하는 배와 그물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들을 뒤쫒아간다. 해변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된 멈블은 동물원에 갖히게 되고 탭댄스로 멈블은 인간과 소통을 한다. 인간의 표식을 달고 황제국으로 돌아온 멈블은 동족들에게 춤을 추라고 한다. 그제서야 아버지는 아들의 춤을 인정하고 아들을 인정하고 다시 글로리아의 사랑을 얻는다. 멈블을 따라온 사람들의 카메라에 담긴 춤추는 펭귄 영상을 보고 남극의 동물들의 존재를 인식하게 되고 인간들은 더 이상 남극의 고기를 잡는 것을 자제하게 된다.
동족에게서 노래를 못 부른다는 것으로 소외당하고 내몰린 멈블은 황제국 외에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과 자기네 보다 더 큰 힘을 가진 다른 존재에 대해 인식을 하고 있는 유일한 존재이며 권위로만 문제를 해결하려는 지도자들에 대한 저항아이며 반항아이다. 그리고 문제 해결자였다.
이 영화는 인간과 동물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당위적인 사실임에도 이를 무시한 인간의 이기적인 행위에 대한 고발이라는 생태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멈블이 처한 상황은 사회 집단의 유지를 위한 보수적 집단의 무지함과 보수성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하트송을 하지 못하는 태생적 운명을 지닌 사회적 약자에 대한 매몰참은 사회를 유지시키고 자신들의 권력과 부를 지키기 위해 소수는 희생되어도 마땅하다는 지배층을 향한 경고가 담겨져 있다. 그리고 자신들의 지위를 위협하는 존재는 거짓 명분을 세워 언제든 제거할 수 있다는 지배층의 잔인성도 읽는다. 그리고 난관을 타개할 힘이 없음에도 이를 제기하는 새로운 세력을 위험한 존재로 내몰고 정작 사회 문제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고 무책임한, 무능한 사회지도자들을 경계하라는 가르침도 주고 있다.
모두가 노래할 때 춤을 출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멈블은 우리 시대의 이단자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단자만이 문제를 해결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새로운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희망의 존재다.
영화 내내 계속되는 노래와 춤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핵심이 되고 흥겨움과 재미를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