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은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

음치로 태어난 멈블. 그래서 하트송을 부를 수 없다. 그러나 탭댄스 실력은 타고 났다. 황제펭귄의 무리에서는 용납되지 않는 능력을 갖고 태어난 것이다. 황제펭귄의 무리는 멈블의 탭댄스를 타락이라 규정짓고 그 타락으로 인해 물고기가 사라진 것이라 주장하며 멈블을 추방한다. 그러나 멈블은 물고기가 사라진 이유를 찾아 돌아오겠다며 떠난다. 러블리스의 목에 걸린 고리를 통해 물고기가 사라진 이유가 인간들이 물고기를 싹쓸이 했기 때문임을 안 멈블은 인간 세계로 나가 펭귄의 세계가 존재함을 인간들에게 알리고 남극 주변에서의 어획 금지를 이끌어 낸다. 펭귄 세계에는 평화가 돌아오고 모두가-멈블을 쫓아낸 무리의 우두머리마저도-손에 손을 잡고 탭댄스를 추며 영화는 끝난다.

어린 멈블이 엄마, 아빠가 없는 동안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외톨이로 혼자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는 공간에서 탭댄스를 추는 모습은, 신나는 음악과 대조적으로 나의 마음 슬프게 했다. 그렇게 외톨이로 자라는 것이 멈블의 숙명. 글로리아와 엄마는 끝까지 멈블을 지지해 주지만 남들과 다른 재능을 타고 났기에 멈블은 황제펭귄의 무리에서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멈블은 외롭지만, 힘들지만, 남들이 배척하지만 끝까지 자신을 버리지 않는다. 그리고 펭귄 세계의 한계를 뛰어넘어 인간의 세계로 나간다. 시련이 멈블을 단련시킨 것이다. 자신을 고난 속으로 밀어 넣는 세상으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힘찬 걸음으로 자신을 이해시키고 설득시키기 위해 다른 세계로 나간 것이다. 그래서 남들이 볼 때는 불행의 발일지 모르나 멈블에게는 행복의 발인 것이다. 그 용기와 힘이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것이리라.

그리고 우리는 언제나 질문을 던져야 한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어떤 존재에게는 얼마나 큰 시련을 주는지, 그리고 그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지속적으로 물어야 한다. 그래야만 나와 다른 존재와 소통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 세계로 나간 멈블의 발걸음은 결국 물고기가 사라져 굶주리는 펭귄들의 세계를 구하게 된다. 물고기를 마구잡이로 잡는 인간들에게는 인간만 보인다. 이 지구를 구성하는 다른 존재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 보인다 하더라도 인간을 중심으로 본다. 그래서 펭귄을 동물원에 가두고 구경하며 즐거워하는 것이다. 인간의 관점에서 그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펭귄의 관점에서 보면 그것은 너무도 잔인한 일인 것이다.

멈블은 인간들로 하여금 다른 존재를 보게 했다. 그리고 그들이 왜 힘들어하는지를 보게 했다. 자신의 행복한 발을 통해 소통의 길을 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