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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1강 수강 전 과제 4모둠 정영현
조회 15
회원이미지정영현
2011-10-21 14:35:35
       
네모 머리 친구들과 동그란 머리 하나

 

휘경여자고등학교 정영현

 

  아들이 학교 숙제에 답을 쓰지 못해 끙끙거리고 있었다. 네모 머리의 사람 그림들마다 아래에 네모난 구멍이 나 있는데, 말풍선을 달아놓은 것이다. 무슨 말을 써야 정답인지 고민하고 있어서 들여다보니, 동그란 머리가 단 하나 있었다. 아이에게 동그라미 사람을 짚어주니, 이렇게 썼다. “너는 동그란 머리를 가졌으니, 동그란 구멍에 잘 들어가겠구나.”

  멈블은 네모 나라 속 동그란 머리를 한 펭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머블은 하트송을 불러 짝짓기를 하는 세계에서 음치로 태어났지만 춤은 잘 추는 펭귄. 하트송은 내면의 감정을 드러내면 되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노래가 아닌 춤은 거부되는 세상이었다. 그래서 멈블은 남들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곳을 찾아 춤연습을 하는 외톨이로 자란다.

  나날이 물고기는 줄어 생태계가 파괴되는데, 멈블은 갈매기에게서 빙하 저편에 머리좋은 생명체가 살고있다는 것도 알아가며 물고기를 직접 잡을 나이로 자란다. 그리고 우연히 만난 다른종 펭귄에게서 짝짓기 방법이 노래만이 아닐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그의 춤이 개성있다는 칭찬도 받는다. 하지만 자신의 종족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멈블은, 땅의 황제를 찾아가 선한 본성에 호소해 그들을 막고 물고기를 되찾겠다며 탐험을 떠난다. 인간세계 수족관에서 특유의 탭댄스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멈블은 추적장치를 달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종족을 설득해 헬리콥터를 타고 따라 온 인간들 앞에서 춤을 춘다. 이 모습을 전세계가 보게 되고 결국 펭귄들을 위해 어획을 금지하기에 이른다.

  모든 생명체는 환경에 따라 다른 생존 방식을 선택한다. 마치 날개(wing)를 지느러미(flipper)로 진화시켜 물속에서 먹이를 구하는 펭귄처럼,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삶의 방식을 찾아 살아가는 것이다. 반대로, 이미 환경에 적응해 살아가는 이에게 새로운 것은 매우 두려운 대상이기도 하다. 그래서 낯선 것을 보면 거부라는 반응을 나타내기가 가장 쉽다. 멈블의 엄마를 빼곤 모두가 멈블을 배척하듯이. 하지만 세상은 붕어빵 찍듯이 똑같은 존재가 모여 사는 곳이 아니고, 더구나 환경은 조금씩 변하기 때문에 변화에 민감한 누군가는 기존질서와는 다른 변화를 추구하게 된다. 해피피트는 그 ‘다름’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아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멈블은 자기 개성을 버리지 않고 용기 있는 탐험을 통해 가족과 종족까지 살려내 감동을 안겨준다. 멈블이 졸업식날 우연히 바다에 빠져 물고기를 잡을 때와 ‘저들을 막고 물고기를 찾겠다’며 바다에 뛰어내릴 때의 멈블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고향에 돌아와 동굴로 아버지를 찾아왔을 때, 아버지는 자기처럼 세계에 적응한 패배자가 아닌 아들이 얼마나 자랑스러웠을까?

  세상은 동그라미, 세모, 네모 다양한 모양이 어울려 살아가는 곳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그렇게 다른 존재들이 알맞은 모양대로 살 수 있도록 우리는 눈높이를 같이 하고 있는가 자문해 본다. 같음이 아니라 다름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져, 다 같이 대동의 춤을 한바탕 추게 되길....

 
 회원이미지정영현  2011-10-21 15:36   답글    
이번에도 역시 뒷심 부족을 많이 느꼈습니다. 급하게 쓰느라 그랬다는 건 핑계일 뿐이고요. 다름을 인정하는 것, 소통에 대해 말하고 싶었으나, 영화 속 내용을 포괄해야 한다는 강박이 심하기도 했습니다.
무엇을 쓰고 싶은가, 다시 생각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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