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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글 2차(4모둠 기정아)
조회 12
첨부파일
회원이미지기정아
2011-10-28 02:57:49
       

‘해피 피트’ 기존 가치에 대한 도전을 응원하는 몸짓

 

신천고 기정아

 

‘틀리다’와 ‘다르다’는 분명 의미가 다르다. 다른 것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남과 다르다는 것에서 기인하는 정체성을 고민한다는 것은 외롭고 힘든 일이다. 사랑의 노래로 짝짓기를 하는 사회에서 노래를 못하지만 탭댄스를 잘 하는 멈블은 사회를 혼란시키는 이단아로 여겨진다. 펭귄 무리로부터 떨어져 자주 대비되는 멈블의 단독 장면은 그 쓸쓸함과 외로움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멈블은 스스로를 당당하게 여기며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존재를 당당히 인정받으려 한다.

춤과 노래가 멋진 궁합일 수 있듯 멈블은 사실 얼마든지 다른 펭귄들과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는 존재였다. 하지만 멈블의 탭댄스를 불길한 징조, 폭동이라 여기는 지도자 노아는 이런 일탈과 타락으로 기근이 왔다고 주장하며 멈블을 배척한다. 특히나 자신이 부화 과정에서 알을 떨어뜨렸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힌 아버지 멤피스는 현실에서 멈블의 존재를 더욱 부정하고 소외시킨다. 심해져 가는 기근에 대한 노아의 해결책은 헌신적으로 기도하는 것이다. 생존을 위협하는 현실적 문제에 대한 그의 답은 엉뚱하고 허망하다. 노아와 멤피스는 오히려 상대방을 매도하고 비하한다. 단지 생각과 능력, 개성이 ‘다르다’는 것이 ‘틀린 것’이 되는 것이다. 객관적 근거 없는 생각들이 그 사회를 편견과 잘못된 생각 안에 가두게 되는 위험성과 그것이 통용되는 사회의 폐쇄성을 보여준다. 자신의 목에 달린 목걸이가 신적 계시가 아닌 걸 알면서도 영적지도자로 추앙받기 위해 비밀 부적, 신비의 존재에게 받은 것이라 주장하는 러블리스. 러블리스의 목걸이는 결국 인간들이 남긴 폐기물이었을 뿐인데 그 덫이 생각을 마비시키는 정신적인 덫이 되어버린 것이다. 노아, 멤피스, 러블리스를 통해 끊임없이 기존의 가치에 도전당하는 것에 불안함을 느끼는 기존 사회 계층의 나약한 모습들이 끊임없이 조명된다.

이에 반해 생생하게 살아있는 존재로 다가오는 캐릭터인 멈블은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호기심에 가득차 있어 문제에 대한 합리적인 해답을 원한다. 기근의 원인인 외계인으로 암시되었던 인간들의 흔적을 찾아 멈블의 여행이 시작된다. 기존 사회의 고정관념, 물질 문명의 무생명성, 비정함 등이 저 멀리의 교회, 폐허가 된 건물들, 커다란 선박이 밀고 들어오는 장면을 통해 어둡고 무거운 이미지로 화면 전체를 압도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바다코끼리. 폭풍우가 몰아치는 곳. 금지된 해안을 넘어 결국 생물들을 쓸어버리는 자비심이 없는 인간 섬멸자와 마주친다. 기존의 인식의 틀을 넘어선다는 것은 불확신의 세계로 뛰어드는 것이며, 두려운 일이지만 멈블이 온몸으로 부딪혀 극복해 낼 수 있었던 것은 자신에 대한 긍정과 확신이자 기존의 가치에 대한 도전 정신 때문이다. 금지된 해안선을 넘었기 때문에 죽게 될 거라는 러블리스의 예언도 깨고 다시 살아 돌아온 멈블은 기존의 인식의 틀 넘어를 도전했기에 거대한 대양 너머 인간 세계라는 다른 차원의 세계를 보고 심각한 기근이라는 현실적 문제 상황을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삶의 매순간을 자신에 대한 확신과 신념, 자신감 있는 태도로 실천해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 도전이 주는 성장의 의미는 삶을 바꿔 낸다는 것이다. 멈블의 탭댄스는 사회의 재앙일 수도 있고, 사회를 결속시키는 몸짓일 수도 있었다. 우리의 삶에서 스스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기존의 가치나 근거 없는 비합리적인 신념, 그 경계를 넘어서면 다른 가능성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멈블의 해피 피트는 ‘틀리다’가 아닌 ‘다르다’를 인정하며 기존의 가치를 넘어 자신의 삶을 도약할 수 있기를 응원하는 몸짓이다.

 
 회원이미지최시한  2011-10-29 08:40   답글    
글이 전보다 아주 촘촘하고 설득력 있어졌습니다. 그런데 무리한 표현들이 간혹 보입니다. 어떤 습관이 있는 듯한데, 말을 정밀하게 쓰려는 자세는 좋으나 뜻의 전달, 적절성 등에 먼저 유의해야 합니다.
예를 드면, 제목(이 들어 있는 마지막 문장)이 그렇습니다. 마지막 단락의 첫 문장도 비슷한데, "도전의 주는 성장의 의미" 같은 표현들이, 마른 고기처럼 딱딱하고 질겨서 무슨 뜻인지 얼른 들어오지 않습니다.
또 첫단락 둘째 문장처럼, 중간단계 없이 갑자기 '정체성'을 제시하여 글의 전개가 자연스럽지 못한 것도 한 예입니다. 첫째 문장을 "...아니지만"으로 반복하면 곧 연결이 될 듯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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