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오자의 즐거운 성공 경기이충고 최귀연
엄마 노마진이 사냥하러 간 사이, 알을 품고 있던 아빠 멤피스는 잠깐 알을 놓친다. 멈블은 다른 또래들보다 늦게 알에서 깨어났고, 음치이다. 아빠는 자신의 실수 때문은 아닌지 괴로워한다. 그러나 멈블은 혼자 발춤을 추면서 씩씩하게 지냈다.
노래라는 획일적인 기준으로 평가하면 멈블은 낙오자이다. 하지만 멈블은 발춤을 잘 추는 능력을 가졌다. 이 능력은 모두를 흥겹게 어울릴 수 있게 하는 능력이지만, 획일적인 지도자는 이런 능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함께 어울려 즐거워하는 모습은 지도자가 불안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이다. 결국 자신에 대한 반발로 해석했고, 복종하지 않는 멈블을 추방한다.
다른 것을 인정하지 않는 획일적이고 순종적인 사회에서 남과 다른 특별한 능력을 가진 멈블은 규칙을 어지럽히고, 불안을 자극하는 존재였다. 그러나 멈블은 자신을 자학하거나 열등감에 사로잡히지 않았다. 옆 나라의 작은 펭귄과도 잘 놀았고, 엄마 노마 진도 항상 아들의 가능성을 믿고 있었고, 우등생으로 노래를 잘하는 글로리아도 좋아했다. 그러나 지도자와 아버지는 멈블을 인정하지 않았다. 즉 그는 그가 속한 주류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낙오자였다.
그러나 황제펭귄의 굶주림을 해결한 것은 멈블이었다. 남극 너머의 외계인, 즉 인간이 저지른 무분별한 개발로 펭귄은 먹이를 구하지 못하여 굶주림에 시달리게 된다. 이 사실을 알리려 멈블은 목숨을 걸고, 인간세상으로 간다. 개인으로 보면 무모하지만, 무리전체의 운명이 걸린 선택이었다. 멈블은 펭귄이 처한 현실을 알리려고,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시끄러운 펭귄소리를 아무도 듣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유리창을 두드린 아이의 소리에 멈블은 발춤으로 응답하면서 인간의 관심을 끈다. 인간은 멈블과 함께 춤을 추며, 펭귄이 처한 현실을 자각하게 되었다.
이 과정을 보면서 시대의 변화를 느꼈다. 이제는 위에서 명령하고, 대다수가 그것을 무조건 순종하는 시대는 아니다. 내가 동의할 수 없고, 알아들을 수 없는 지시와 명령은 시끄러운 것이다. 하나의 정답에 모두 따라가야 하는 시대가 아니라, 다양한 능력이 조화롭게 인정받는 시대이다. 같은 위치에서 함께 어울리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모아서, 함께 해결하는 시대로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