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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차 감상글 5모둠 최귀연
조회 11
회원이미지최귀연
2011-11-07 15:07:44
       
                                            운명을 이겨내는 영웅의 조건                       경기 이충고 최귀연
 
   승자독식의 경쟁사회를 살면서 열등감을 한 번도 느끼지 않고 성장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성공을 바라는 마음만큼 오히려 실패를 경험하며 자신감을 잃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 멈블은 황제펭귄의 식량문제를 해결한 영웅이다. 그러나 만약 멈블이 우리 사회에 태어났다면, 지도자 노아에게 쫓겨나면서도, 자신의 무죄를 증명할 용기를 가질 수 있었을까?
   우리 사회에 태어난 멈블은 아마도 아버지와 지도자가 시키는 대로 따르는 순종적인 모습으로 변했을 것이다. 노래실력을 타고나지 못한 자신을 부끄러워하며 살았을 것이다. 이 모습은 마치 우리의 자화상 같아서 서글프다. 특별히 내세울 것이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공하지 못한 자신을 부끄러워한다. 그러나 부끄러운 자신을 채우기 보다는 사회적 지위나 돈으로 포장하려고만 한다. 부끄러운 내면을 보살피지도 못한 채 합리화만 늘어놓으면서.
  노래는 황제펭귄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표현방법이다. 따라서 이 능력이 없는 멈블은 무능력자이다. 태어나자마자 탭댄스를 추면서 행복하다고 아무리 외쳐도 인정받을 수는 없었다. 이런 멈블이 영웅이 되어, 고향에 돌아왔다. 그 조건은 무엇인지 찾고 싶다. 지금에 순종할 수 없는 우리는 영웅을 기다린다. 그 영웅을 응원하고 싶다.
  우선 영웅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검증의 절차가 필요하며, 이 절차에 참여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 멈블은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인간 세계로 나아갔다. 바다코끼리가 알려준 절벽에서 바람을 가르며 혼자 뛰어내린 멈블은 거대한 힘으로 바람을 이긴 것이 아니라, 바람을 견뎌낸 것이다. 용기를 내기위해서는 거대한 힘 보다 견뎌내는 의지가 더 필요하다.
  그리고 그 의지는 앎에서 온다. 무지를 극복하고 새롭고 확실한 정보를 얻어야 도전이 헛되지 않는다. 인간의 존재를 몰랐다면, 멈블이 지도자에 대항하여 할 수 있는 것은 무모한 반항에 불과하다. 동료들과 함께 하지 못한 멈블은 갈매기와 바다표범의 먹이가 될 위기를 맞이한다. 그러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남극은 더 이상 동물의 세계가 아니라, 동물을 유괴한 후 발찌를 채워 살려주는 외계인도 함께 살고 있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리고 바다표범에게 쫓겨 도착한 아델리 해안에서 침몰하는 굴삭기와 캔포장지를 두른 러블레이스를 보고 인간의 존재를 확신하게 된다. 굶주림의 원인으로 몰려 추방당하는 순간, 멈블은 인간의 존재를 알고 있었기에 노아에게 대항할 수 있었다.
  멈블은 함께 할 지지자와 함께 할 수 없는 존재를 구분했다. 모두 함께 할 수 없지만, 아무도 함께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가족과 동료를 대하는 멈블의 지혜에 주목한다. 사랑했지만 모험을 함께 할 수 없는 글로리아는 돌려보냈다. 그리고 아들을 걱정하며 아버지와 지도자에게 강력하게 항의하는 어머니도 안심시켰다. 그들의 관심은 소중하지만, 함께 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을 지지해주고, 자신감을 주는 존재가 필요하다. 아무리 뛰어난 지혜와 용기가 있어도 혼자서는 이룰 수가 없다. 멈블과 함께 하며 유쾌한 웃음을 주는 다섯 명의 키 작은 펭귄에 관심을 갖게 된다. 고향으로 돌아와 글로리아에게 고백할 수 있었던 것도, 남극의 시린 눈보라를 이기며 인간의 마을을 찾으며 펭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라몬 무리들과 러블레이스가 동행했기에 가능했다. 펭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수준까지 함께 한 벗이 있었고, 포기하지 않고 나아간 영웅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다리며 응원한 지지자가 있었기에 멈블은 외롭지 않았다.
 
 
    2011-11-07 20:04   답글    
영웅의 되기 위한 조건을 찾아보며 영화를 감상해도 재밌겠습니다. 그런데 영웅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와 그 통과 과정에 관한 설명이 좀더 밀도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바쁜 가운데 글쓰기 강좌를 준비해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글쓰기에 방심할 틈 없이 문자로 일정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선생님의 노고가 없었다면 글쓰기 강좌가 힘들었을 겁니다. 선생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우리의 목표는 끝까지 살아남기입니다. 선생님 힘내세요...
 회원이미지최시한  2011-11-07 20:38   답글    
제4차가 아니라 5차 글을 올리셨군요. 대단하십니다.
제 권유를 참고하여 제3차와 제4차의 중간글을 쓰신 셈인데, 성공하셨습니다. "영웅의 조건이 무엇인지 찾고 싶다"라는 문장 때문입니다. 그것이, 그것에 내포된 글의 구성 형태가 영화의 디테일과 자신이 표현하려는 의미의 균형잡힌 전개, 동시적인 표현을 가능케 하였으니까요. 글의 조직 혹은 구성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이 글을 어떻게 발전시키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입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런데, 이 글의 구성이 눈에 들어오는 사람은 결말부가 이상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영웅의 조건'이 무엇인지를 영화 속에서 찾았다면, 이제 현실로 돌아와서 끝을 맺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은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는 제목에서도 발견됩니다. '영웅의 조건'에 초점을 둔 것처럼 보이니까요. 하지만 앞의 세 단락을 '영웅을 낳지 못하는 우리 현실'에 배분했는데, 이 글이 영웅의 조건만 살피고 말아서는 안 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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