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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모둠] 해피 피트 4차 감상글
조회 14
회원이미지기정아
2011-11-07 01:51:49

기존 가치를 넘어서라

 

신천고 기정아

  

‘틀리다’와 ‘다르다’는 분명 의미가 다르다. 다른 것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남과 다르기 때문에 편견의 시선에 놓이고 소외될 확률이 높다. 사랑의 노래로 짝짓기를 하는 사회에서 노래를 못하지만 탭댄스를 잘 하는 멈블은 사회를 혼란시키는 이단아로 여겨진다. 춤과 노래는 멋진 조화를 이룰 수 있지만, 지배와 피지배의 수직적 사회 구조를 유지하려는 지배계층과 기존 사회 구성원들은 멈블을 집단으로부터 소외시키고 인정하지 않는다.

 기존의 가치 체계를 유지하려는 사회는 다양성과 새로운 가치를 인정하는 유연성이 떨어지는 폐쇄성을 가진다. 멈블의 탭댄스를 불길한 징조로 여겨 기근이 왔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헌신적으로 기도할 것을 명령하는 지도자 노아. 자신의 목에 걸린 목걸이가 신적 계시가 아닌 걸 알면서도 영적지도자로 추앙받기 위해 신비의 존재에게 받은 비밀 부적이라 주장하는 러블리스. 부화 과정에서 알을 절대로 떨어뜨리면 안 된다는 금기를 어겼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힌 아버지 멤피스.

 러블리스의 목걸이는 결국 인간들이 남긴 폐기물이었을 뿐인데 기존의 가치 체계 안에서 신적 존재의 영화를 되살리고 싶어 하는 욕망이 러블리스의 현실적 판단을 마비시키는 정신적인 덫이 되어버린 것이다. 특히 노아와 멤피스는 기존의 굳어지고 맹목적으로 신봉되는 가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인과성 없는 사건들을 연결지어 멈블을 사회에 재앙을 가져오는 존재로 여기고 멈블의 존재를 부정하고 배척한다.

 하지만 멈블은 스스로를 당당하게 여기며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존재를 당당히 인정받으려 한다. 현실적 문제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문제에 대한 합리적인 해답을 찾기를 원한다. 그렇게 기근의 원인인 외계인으로 암시되었던 인간들의 흔적을 찾아 나서는 멈블의 여행이 시작되고 바다코끼리가 사는 위험 지대와 폭풍우가 몰아치는 곳, 금지된 해안을 넘어 결국 생물들을 쓸어버리는 자비심이 없는 인간 섬멸자와 마주친다. 수족관에 갇히는 위기에 처하기도 하지만 탭댄스로 자신들의 기근을 알려 펭귄 집단을 살릴 수 있게 된다.

 기존의 가치 체계의 틀을 넘어선다는 것은 불확신의 세계로 뛰어드는 것이며,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멈블은 기존 가치로부터 자유로웠기 때문에 죽음을 의미하는 금지된 해안선을 넘을 수 있었고, 죽고 말 거라는 러블리스의 예언도 깨고 자신의 집단을 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멈블은 자신의 남과 다른 능력을 틀린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기존 가치를 넘어 그 이상을 추구했기 때문에 집단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기존의 사회의 가치가 우월한 힘으로 새로운 가치를 금기시하더라도 기존의 가치를 절대시 하지 않고 넘어서려는 정신이 새로운 변화를 가져온다. 멈블의 탭댄스는 사회의 재앙일 수도 있고, 사회를 결속시키는 몸짓일 수도 있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이느냐의 문제이다. 멈블의 해피 피트는 우리 삶에서 스스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기존의 가치나 근거 없는 비합리적인 신념들을 넘어설 때 그 경계  넘어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별4개  회원이미지기정아  2011-11-07 02:08    
지난번에 말씀해 주신 것을 바탕으로 고치려 했는데 많이 부족합니다. 제목이 적절하지 않고, 영화를 볼 때 여러 가지 생각을 했는데 내용도 영화를 너무 단순하게 해석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 원고도 마감을 넘겼습니다...너무 늦게 올려 죄송합니다..
 별4개  회원이미지최시한  2011-11-07 20:16    
다른 이들이 소통의 문제, 억압에 대항 저항의 문제 등으로 본 것을 기존 가치 극복의 문제로 보셨군요. 하나의 작품을 비슷한 문제의식으로 해석했더라도 제재를 무엇으로 잡느냐, 그것을 어떤 단어로 표현하느냐에 따라 글이 아주 달라질 수 있음을, 이번 수강생들은 잘 체험하고 있을 것입니다.
제목과 내용도 조화되고, 논리 전개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영화를 너무 단순하게 해석했다"는 말은, 졸가리를 세워 한 편의 글을 쓸 때 감수하지 않을 수 없는 단순화와 변용의 문제를 부정적으로 여기기에 나온 말인데, 그것은 나쁜 것이라기보다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봅니다. 글의 내용이 작품에 걸맞고 핵심적인 것을 다루고 있으므로 선생님이 단순함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마무리가 단정해 보이지 않는데, 그것은 마지막 단락의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이느냐의 문제이다."의 행위 주체가 애매하고, 그래서 앞뒤 문장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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