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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차 감상글(2모둠 신미옥)
조회 11
회원이미지신미옥1
2011-11-03 14:42:59
       
 

� 평가를 받으려 태어난 것은 아니다 (3차 글쓰기 2모둠 신미옥 )

-갖고 태어난 것을 개인의 몫으로 돌리는 사회

 

  사람이 죽을 때까지 떠나지 않는 바람 하나는 ‘사랑 받고 싶다’는 마음이다. ‘나다움(개성, 독특성)’을 있는 그대로 오롯이 ‘너’가 받아들일 때 우리는 ‘사랑 받는다’는 느낌을 갖는다. 그런 사랑으로 우리는 살아있다는 기쁨을 느끼며, 그 기쁨은 ‘너’에게 좀 더 나은 ‘나’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온갖 어려움도 이겨내는 힘을 발휘하기에 이른다.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일은 자신이 세상에 쓸모 있는 존재라는 말이며, 그만큼 제대로 살고 있다는 세상의 인정이기고 하다. 이럴 때 우리는 비로소 세상에서 당당한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다. ‘나다움’을 제대로 인정받고, 당당한 자기 목소리로 세상을 살아갈 때 행복하다고 느낀다. 행복하고 싶은 욕망은 사랑받고 싶은 마음으로 드러나며, 그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으로 죽을 때까지 소망하는 한결같은 마음이기도 하다.

  황제펭귄 사회에 남다른 모습을 갖고 태어난 ‘멈블’에게 이 문제는 만만 한 것이 아니다. ‘하트송’을 갖고 태어나야 할 사회에 ‘댄싱 하트’를 갖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행복한 발(해피 피트)로 태어났지만, ‘멈블’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하트송’이라는 잣대로 존재의 가치가 평가되는 사회에서 ‘댄싱하트’는 인정될 수 없는 틀린 것일 뿐이다. 그러기에 멈블이 공동체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타고난 ‘다름’을 포기하거나 바꾸려고 처절하게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댄싱하트’라는 남다름은 멈블의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갖고 타고난 것이므로 스스로도 어쩌지 못하는 영역이다. 그런데도 아버지는 멈블에게 노력하여 바꿀 것을 요구하였고, 원로인 노아는 그러길 거부하는 멈블을 공동체 밖으로 쫓아내어버린다.

  남다른 멈블의 모습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알은 떨어뜨리지 말아야한다는 이 사회의 절대적 진리를 어긴 아버지인 맴피스에게는 숨기고 싶은 자신의 실수로 태어난 뭔가 잘못된 ‘비정상’의 상태이므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또래 친구들에게는 자신들과 소통할 수 있는 코드가 없는 이상한 아이로 갖추고 있어야할 것이 한참 모자란 아이로 보였으며, 원로집단에게는 이제껏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불길한 어떤 징조일 따름이었다. 기존의 질서로부터 철저히 거부된 멈블이 공동체의 위기를 해결하고자 하는 놀라운 의지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있는 그대로를 사랑한 어머니의 마음에서 자긍심을 잃지 않을 수 있었으며 마음을 사로잡은 여인 글로리아의 관심으로 좀 더 자라났으며, 우연히 라몬을 비롯한 아벨라 펭귄들과 친구가 되면서 좀 더 확장되고 키워졌다 끝내, 이 사회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위기인 먹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욕망으로 자라게 된다. 기존의 질서에서는 그 어떤 방법으로도 자기다움을 간직한 채 이 사회에서 살아갈 수 없다는 점을 뼈저리게 깨달았던 멈블은 이곳에서 살아가려면 이 사회가 지닌 가장 큰 문제를 해결하는 길밖에 없음을 본능적으로 느끼게 되면서 욕망은 결코 깨지지 않는 단단함으로 자리 잡게 된다. 먹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계인’을 찾아 기꺼이 떠난 멈블은 온갖 어려움을 너끈히 이겨내고 마침내 ‘외계인’과 접촉하기에 이른다. 외계인의 세계에서는 남다른 자기다움인 ‘댄싱하트’가 자기가 바라마지 않던 먹이 문제를 해결하는 소통의 코드로 우연히 작동한다. 황제펭귄사회가 안고 있는 먹이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안고 귀환한 멈블은 ‘하트송’으로 소통되던 황제펭귄 사회의 기존질서 대신 ‘댄싱하트’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낸 영웅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타고난 것을 개인의 노력으로 뛰어넘을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다. 그리고 자신의 선택의지와 상관없이 타고난 것을 그 어떤 잣대로도 평가할 수 없는 영역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가 책임질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어떤 잣대로 잘잘못이나 낫고 못하고 좋고 나쁘고를 가려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것은, 자발적으로 선택한 행동의 결과에 대한 것에만 국한 될 수 있다. 그런데, 남들과 다르게 태어난 것으로 한 사회 구성원으로 끊임없는 차별과 소외를 받아야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일이며 폭력적인 일인가. 그것은 어쩌면 인간의 의지로 어찌할 수 있는 영역이라기보다 신의 영역에 가깝기 때문이다

  남들과 다른 ‘댄싱 하트’를 왜 갖고 태어나게 된 것인지는 멈블 본인도 모를 일이지만, 스스로는 아무 문제가 없이 그냥 행복한 마음으로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다. 자신이 장차 살게 될 사회의 잣대가 무엇인지 어떻게 알았겠는가 말이다. 그럼에도 자긍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멈블의 모습은 아름답다. 우리가 사는 사회 도처에는 이런 폭력적인 요구들에도 굴하지 않고 처절하게 몸부림치며 사는 멈블과 같은 이들이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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