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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국어교사모임 바로가기



학회 소개
 

 


 
   학회를 열며
 

 

우리말교육현장학회 누리집을 찾아주셔서 고맙고 반갑습니다.

 

우리말교육현장학회는 2006년 9월에 창립총회를 해서 이제 겨우 걸음마를 배우는 어린 학회입니다. 그러나 뜻있는 여러분과 함께 다가오는 세상에 우리말교육으로 등불 노릇을 해보자는 뜻을 세워 일어난 학회이므로 세상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리라 감히 자부합니다.

 

우리말교육현장학회는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두 가지 남다른 뜻을 지니고 태어났습니다. 두 가지 뜻이란 바로 ‘우리말교육’과 ‘현장’이라는 낱말에 담긴 것입니다.
우리는 광복 뒤로 ‘국어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 초등과 중등학생의 국어생활에 매달려 왔습니다. 그러다가 20세기 끝자락에 이르러 ‘한국어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남의 나라 사람들에게 우리말 가르치는 일에 불똥이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들 두 가지는 여태 서로 아무런 인연도 없는 일처럼 동떨어져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국어교육’은 교육부에서 짊어지고, ‘한국어교육’은 문화부에서 짊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게다가 날이 갈수록 값어치가 커지고 몫이 무거워지는 대학의 교양과정 우리말교육과 유치원의 어린이 우리말교육은 이들 두 쪽 어디에서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래서 우리는 ‘국어교육’과 ‘한국어교육’을 한데 아우르고 거기서 돌보지 못하는 영유아와 대학생의 우리말교육까지 모두 싸잡아 ‘우리말교육’이라는 낱말에 담고자 했습니다. 이것들은 서로 떨어질 수도 없고 떨어져서도 안 되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국어교육’이 되었건 ‘한국어교육’이 되었건 그것을 다루는 우리네 학회는 교육 현장에서 적잖이 떨어진 이론에 매달려 있습니다. 학회란 본디 이론을 겨냥하는 모임이긴 하지만 교육을 다루는 학회는 반드시 이론이 현장에서 말미암고 현장으로 돌아가야 마땅합니다. 이론에만 머무는 이론, 현장을 모르는 이론, 현장을 볼모로 여기는 이론은 교육에서 쓸모없는 것입니다. 교육은 사람을 살리자는 삶의 현장이므로 교육을 다루는 학회는 현장에 빛을 비추고 현장을 살리는 이론을 겨냥하고 만들어야 올바릅니다. 그러자면 무엇보다도 유치원에서, 초등학교에서, 중등학교에서, 대학교에서, 외국인 사이에서, 갖가지 학원에서 우리말을 가르치는 일을 보듬고 안간힘을 다하는 현장의 교육자들이 학회의 주인으로 나서서 움직여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이들 현장의 교육자들이 몸소 겪으며 땀 흘리고 애태우는 온갖 걱정거리를 거리낌 없이 꺼내놓고 생각을 나누고 슬기를 모으는 학회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학회의 이름에 굳이 ‘현장’이라는 낱말을 넣은 까닭입니다.

 

지금 땅위의 사람들은 일찍이 없었던 세상을 살아갑니다. 그것은 바로 새로운 말, 곧 전자말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전자의 힘을 빌려 입말과 글말을 고스란히 담아 빛의 속도로 세상 끝까지 주고받을 수 있는 전자말로 새로운 세상이 열렸습니다. 글말을 빛의 속도로 주고받는 전신에서 비롯하여 입말을 그렇게 주고받는 전화를 거쳐 입말과 글말과 말하는 모습까지 담아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주고받는 인터넷에 이르는 전자말은 지난 백 년 동안에 세상을 온통 새롭게 바꾸었습니다. 그런데 글말에 바탕을 둔 지난날 말의 갖가지 규범들은 전자말 앞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입말, 글말, 전자말을 두루 길잡이 할 새로운 말의 규범은 실마리조차 찾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전자말 때문에 국경이 없어지고 지구가 온통 한 집안처럼 가까워지면서 땅위의 온갖 말들이 서로 뒤섞이며 소용돌이를 이루고, 이런 소용돌이는 힘이 센 말에게 힘이 여린 말을 쉽게 잡아먹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이와 같은 세상 흐름에 가장 앞장서 힘 여린 말들을 잡아먹으려 무섭게 날뛰는 말이 바로 미국말입니다. 미국말이 지구 가족의 말을 모두 삼키려 날뛰는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에서는 이른바 ‘영어공용화론’, ‘영어공용국제도시’, ‘영어마을’, ‘영어조기교육’, ‘영어교육혁신방안’ 같은 일들을 일으키며 스스로 미국말에 잡아먹히고 싶어 안달을 합니다. 우리말의 현실과 환경이 이러하므로 우리말의 앞날 또한 참으로 두렵습니다.

 

이처럼 두려운 우리말의 앞날을 내다보며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우리말교육을 더욱 잘 하는 길밖에 다른 길은 없습니다. 안으로는 영유아에서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우리말을 참되고 올바르게 알고 살도록 가르치고, 밖으로는 우리말을 배우려는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말을 참되고 올바르게 알고 쓰도록 가르치는 것만이 우리말의 어두운 앞날을 밝히는 길입니다. 우리말교육을 잘 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서로 다른 여러 현장에서 우리말교육에 몸 바친 교육자들이 함께 손잡고 힘과 슬기를 모아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우리말교육현장학회를 일으킨 까닭입니다. 우리말교육에 뜻이 있는 모든 분들, 지금 현장에서 안간힘을 다하는 분들과 앞으로 현장으로 나가려고 마음먹은 분들의 동참과 협력을 호소합니다.

 

우리 누리집을 돌아보시고, 부디 우리 학회가 나아갈 길에 등불이 되는 훌륭한 가르침과 따가운 채찍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누리집을 찾아주신 선생님께 거듭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자주 들러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학회장